M&A 매거진

로슈의 비만약 시장 진입: 카못테라퓨틱스 인수를 통한 전략적 확장

December 5, 2023

김수정 Partner Advisor
브릿지코드 | 미래에셋 | (US)미네소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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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ㆍGIP 작용제 개발과 근감소증 치료제 병용 전략

세계적인 제약 기업 로슈(Roche)가 비만 및 당뇨 치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대사질환 치료제 전문기업 카못테라퓨틱스(Carmot Therapeutics)를 최대 31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거래는 로슈가 비만 및 당뇨 치료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패스트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의 일환으로, 근감소증 치료제와의 병용을 통한 틈새시장 개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카못테라퓨틱스는 비만 및 당뇨 치료제 개발을 위해 GLP-1ㆍGIP 수용체 작용제 'CT-388', 'CT-868'과 GLP-1 수용체 작용제 'CT-996'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인 미국의 바이오텍 기업입니다. 로슈는 이번 인수를 통해 이러한 후보물질들을 통해 비만 및 당뇨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자 합니다. 특히, CT-388은 이미 2형 당뇨 과체중ㆍ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 진입 준비 중에 있으며, 경쟁사인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ㆍ성분 티르제파타이드 Tirzepatide)'와 유사한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슈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항암제 중심의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이전에 당뇨ㆍ비만 치료제 개발에서 제한적인 성공을 거둔 로슈는 카못테라퓨틱스의 기술력과 파이프라인을 활용하여 새로운 시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로슈는 과거에 지방 흡수 억제제 '제니칼(XENICALㆍ성분 오르리스타트 Orlistat)'을 성공적으로 상업화했으나, 다른 당뇨ㆍ비만 치료제 개발에서는 위장 관련 부작용 및 신장ㆍ심장 부작용으로 임상 중단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특히, 이번 인수는 GLP-1 제제가 일으킬 수 있는 근육 감소 효과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학계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GLP-1 투여로 인한 체중 감소에 근육 감소가 동반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으며, 특히 노인층에서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로슈는 카못테라퓨틱스의 후보물질과 자사의 항-마이오스타틴 항체 'RG6237'을 병용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로슈의 이번 카못테라퓨틱스 인수는 비만 및 당뇨 치료 분야에서 중요한 전략적 이동으로, 로슈가 전통적인 항암제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새로운 치료 영역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 인수는 로슈에게 비만 및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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